매일신문

[대학생들의 시각 Campus Now!] 나만의 잡학사전 만들기

얼마 전, 개미처럼 바쁘게 움직이던 친구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다가 안 하니깐 너무 심심해"라며 칭얼댔다. 책이라도 읽어보라고 권유했지만 "싫어"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런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TV를 보니 요새 유행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프로그램 제목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굉장히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며 극찬을 받고 있다. 한 편이라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SNS나 포털사이트에서 3~5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특히나 시험기간에 열심히 봤다. 솔직히 시험공부보다 도움이 된 내용이 많아서였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이었지만 소소하게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내용에 대해 20분 동안 토론을 하는 토론자들은 대단한 지식의 소유자들이다. 특히 뇌 과학자인 정재승 교수가 뇌과학적 관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좋은 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펼 때는 크게 공감이 갔다. 이 내용을 자칭 '커피 중독자'인 선배에게 공유했더니 고맙다는 답변까지 들었다. 이런 내용을 공유하며 알아가니 뿌듯하면서 조금씩 나만의 잡학사전도 만들어지는 것 같다.

단순히 뛰어난 지식인들의 대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대화를 통해 상식도 쌓고 스스로 다른 관점으로 알아가는 점에서 우리 같은 대학생에게는 색다르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분야나 부분에 대해 고민하면서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사고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시간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색다른 콘텐츠를 통해서도 나만의 잡학사전을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SNS를 많이 하는 편이다. 언론사들을 팔로우하는 것은 기본이고 '닷페이스'라는 페이지를 통해 요즘 관심 많은 페미니즘에 대해 지식을 얻기도 한다. '양덕이 들려주는 해외 연예'라는 페이지를 통해 해외 영화에 대한 정보와 소식도 알 수 있다. 또한 '야나두'라는 영어회화 페이지를 통해 짧고 쉬운 회화용 영어도 배울 수 있다. 누군가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SNS나 콘텐츠, TV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책이나 신문, 대화와 같은 기본적인 포맷을 통해서 접했던 상식이나 지식이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만들어지는 시대다. 여름방학 때 할 것이 없다며 심심해하는 친구에게 말해보자. "그럼 이런 걸 보면서 너만의 신비한 잡학사전을 만들어 보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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