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8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성주군수…양대 문중 '8년 리턴매치' 공식 통할까

김항곤 군수 틀깨고 3선 성공 관심…성산 이씨, 관료 출신 이병환 밀어

성주군은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으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군민 모두의 화합과 단결된 뜻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정부는 지난 4월 대구∼성주 고속도로 건설, 대구∼성주 경전철 건설, 대구∼성주 국도 30호선 병목지점 교차로 개설, 제3 하나원 건립, 풀뿌리 기업 육성 등 9개 사업을 성주에 우선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성주군은 이달 10일 국방부에 성주참외 500여t(11억원어치)을 납품하는 계약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성주군과 군민들은 '삼오(35)시대'(인구 5만 명, 예산 5천억원, 참외 조수입 5천억원) 달성을 위해 똘똘 뭉쳐 있다. 아울러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주1'2일반산업단지의 100% 분양 성공 신화를 썼다. 또한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고 불리며 깨끗한 농촌 만들기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전국적 관심을 받은 '친환경 행복농촌 클린 성주' 만들기도 한창 추진 중이다. 여기에 생명문화의 수도답게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문화유산인 세종대왕자태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하면서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처럼 성주군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민선 이후 성주군은 지역 내 최대 문중인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가 8년마다 리턴매치가 이뤄지면서 김항곤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 틀을 깰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역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군들

김항곤(65·한) 성주군수는 재선 동안 강력한 리더십으로 많은 일들을 무리 없이 추진해 성주 발전을 20여 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탁월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북도 내 예산 증가율 1위, 33번 국도 4차로 확장, 대구∼성주 구간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확정, 참외 조수입 5천억원 달성 등 굵직한 프로젝트 등을 성사시켰다.

김 군수는 "목인석심(木人石心'의지가 굳어 흔들리지 않는다)의 마음으로 군민과의 약속을 천명으로 여기며, 오직 군정 발전을 위해 책임감과 소명감을 갖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군민 화합과 성주 발전을 위해 삼오시대를 꼭 달성해 100년 성주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들도 각자 나름대로 성주 발전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용우(57·무) 한국가스안전공사 이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책개발과 추진으로 성주의 옛 영광과 영화를 되찾겠다"며 "공기업 경영과 두터운 중앙정치 인맥을 토대로 성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 부자 성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병환(58·무) 전 경상북도의회 사무처장은 "지금까지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제는 고향 성주 발전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다.

배기순(59·무) 세진이앤씨 대표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성주를 위해 열정을 다해서 변화하는 성주를 만들고자 한다"며 "소신과 원칙, 믿음을 바탕으로 군민과 소통하고 희망이 어우러진 '더 큰 성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오근화(63·무) 전 성주군의원은 "성주 군정 전반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성주군의 준도시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화식(59·무) 경북환경연수원 원장은 "성주 부군수를 지내고, 도청에서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았기 때문에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김항곤 군수를 모셨기 때문에 (선거에서) 맞붙을 수는 없다"고 했다. 정영길(52·한) 경북도의원은 "기회가 주어지면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했다.

◆지역 최대 문중 간 대결

성주군은 민선 6기를 거쳐오면서 8년씩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 문중에서 번갈아가며 군수직을 맡아왔다. 민선 초대 군수로 뽑힌 김해 김씨 문중의 김건영 전 군수가 8년을, 이어 성산 이씨 문중의 이창우 전 군수 역시 8년간 군수직을 수행했고, 현 군수는 다시 김해 김씨인 김항곤 군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성주군수 역사는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김 군수는 그동안의 군정에서 무난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군민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를 성주에 배치했지만, 그동안 군민들과 힘을 합쳐 지난 4월 대구∼성주 고속도로 및 경전철 건설, 대구∼성주 국도 30호선 확장, 참외 군부대 납품 등 9개 지원 사업을 정부로부터 약속받았다.

반면 성산 이씨 문중은 이병환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처장은 35년 동안 경북도청 일자리투자본부장'자치행정국장과 영주 부시장,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을 맡아 지방행정과 현안에 정통한 지역발전 전문가임을 자청하고 있다.

반면 이들 문중 대표를 상대로 박용우 한국가스안전공사 이사와 오근화 전 성주군의원 등은 혈연과 공천이 아닌, 능력과 인물 중심으로 선택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오랜 문중 대결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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