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프리 댄스 진출에 성공, 20일 '아리랑'에 맞춘 프리 댄스 연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민유라-겜린 조는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2.94점에 예술점수(PCS) 28.28점을 묶어 61.22점을 받아 24개 팀 중 16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열린 피겨 팀 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획득한 51.97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다.
이에 민유라-겜린 조는 상위 20위까지 주어지는 프리 댄스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프리 댄스에 꼭 진출해 '아리랑'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 민유라는 "쇼트 댄스 프로그램에서 프리컷 통과 후 한국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아리랑' 무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고, 겜린도 "프리에서 세계인들과 함께 한국의 노래 '아리랑'을 느끼겠다"고 말해왔다. 이들은 프리댄스에서 개량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연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이 선택한 '아리랑'에서 '독도'가 나오는 부분은 삭제된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독도'가 포함된 가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법무담당관실의 법률 검토 결과 해당 가사가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를 기록하며 평창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로는 처음 출전해 24위를 기록한 양태화-이천군 조를 넘어 한국 아이스댄스 최고의 올림픽 성적도 기록하게 됐다.
두 사람이 이번 올림픽에 진출하게 된 과정도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 민유라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알렉산더 겜린은 지난해 7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알렉산더 겜린은 대한체육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10년 동안 함께 아이스댄스 선수로 호흡을 맞춰온 친동생이 선수 생활을 그만뒀을 때였다.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해야만 했던 겜린은 새로운 파트너 민유라를 만났고, 평창올림픽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한국 팬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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