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본리동 현대백조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두고 시공사 후보로 3개 업체가 뛰어들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재자투표자의 총회 참석 여부를 두고 날 선 공방이 벌어지고, 일부에서는 시공사의 향응 제공과 부재자투표 매수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1989년 입주한 현대백조아파트는 67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주민들은 이곳을 1천19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10일 재건축조합 정기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사 후보로는 서한과 SK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3곳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갈등을 겪는 문제는 부재자투표의 재투표 허용 여부다. 재건축조합 측이 부재자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재투표를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탓이다. 이달 9일 적용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개정법에 따르면 재건축조합 부재자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이 총회에 참석하면 기존 표를 무효로 하고 재투표할 자격을 얻는다. 시공사 후보 건설사들이 조합원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한 뒤 부재자 표를 매수하는 부작용을 막고자 도입된 규정이다. 조합 측은 부재자투표 예정일을 3월 1일로 정했지만 총회에서 부재자의 재투표를 허용할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시공사 공모 입찰 마감 시한이 개정법 적용 전인 지난달 30일에 진행돼 법 적용 대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한 시공 후보사 관계자는 "부재자투표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홍보 기간이 짧은데다 부재자 재투표를 막으면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어 불공정하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시공 후보사가 조합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후보사는 조합원에게 금품이나 향응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 다른 시공 후보사 관계자는 "밀실에서 음식까지 제공해 가며 설명회를 하는 것은 사실상 표 매수"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과열 양상이 벌어지는 것은 이 아파트가 대구에서 첫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대상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구 업체가 참여하면 최대 15%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그 때문에 역외 업체인 SK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더욱 경쟁적으로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 측은 3차례 이상 불법 홍보로 적발되는 업체는 입찰 자격을 박탈하는 등 과도한 경쟁을 막을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부재자투표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재투표 여부는 19일 대의원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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