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원유원지 탐방로 사업 하식애 훼손" 달성군·국토부 100억 들여 조성

"2천만년 전 고대 자연 보존된 곳" 환경운동연합 "사업 중단" 촉구

19일 대구지방국토관리청과 달성군이 화원유원지 화원동산 하식애 앞에 조성 중인 탐방로 공사 현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9일 대구지방국토관리청과 달성군이 화원유원지 화원동산 하식애 앞에 조성 중인 탐방로 공사 현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달성군과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화원유원지 탐방로 조성사업'이 화원동산의 하식애(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생기는 절벽 지형)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성군과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화원유원지 일대에 낙동강변 다목적도로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100억원을 들여 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화원동산 하식애는 대구에서 원시적 자연식생'생태가 남은 거의 유일한 곳으로 2천만 년 전의 고대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숨은 생태계'"라며 "이곳은 희귀 야생식물의 보고이자 야생동물들의 은신처이고, 이동 철새들에게 생태적 거점 역할을 한다. 예부터 '배성 10경'의 하나로 꼽힌 경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에 쇠말뚝을 꽂고 경관과 생태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곳은 물길이 들이쳐 육지와 부딪히는 '수충부'로, 강물의 침식현상으로 어떤 구조물도 견디기 어려운 곳"이라며 "이런 곳에 100억원을 투입해 탐방로 공사를 하고 '유지관리 및 순찰'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원래 길이 없어 사람도 다니지 못하던 곳에 무슨 순찰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국토부와 달성군은 이 문제 덩어리 사업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고 즉각 이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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