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손잡은 여야, 2주 만에 국회 정상화…28일 본회의 열고 법안 처리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공전 중이던 2월 임시국회가 파행 14일 만에 정상 궤도에 다시 오른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9일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정례회동을 통해 임시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법사위 등 상임위를 잇달아 열고 28일에는 예정된 본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국회 파행에 대해 국민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이를 받아들인 자유한국당이 정상화 협력 의사를 밝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거취 문제로 우리 당 법사위원들의 퇴장이 있었고, 법사위가 파행하며 법안 심사가 중단됐다"며 "민생 개혁 법안 심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법사위가 정상 가동되도록 하겠다. 우 원내대표가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했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이 시간 이후 국회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정 의장이 "국회가 정상화하니 박수를 치자"고 제안하자 김 원내대표는 "설이 좋긴 좋다. 이렇게 국회도 정상화하고"라며 호응했다. 우 원내대표 역시 "그런 취지의 박수도 치고, 평창올림픽에서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박수를 치자"고 화답했다.

다만 여야는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각 차이를 드러내면서 진통을 예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개헌 테이블을 가동해야 할 시점이며, 5당 원내대표 모임을 제안한다"고 말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실질적 개헌을 이루기 위해 교섭단체 간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국회가 개헌 논의의 중심이 되게끔 관제 개헌 시도 중단을 요청해 달라"고 압박하자 우 원내대표는 "관제 개헌이 아니다. 야당에서도 다 함께 공약했던 내용"이라고 맞섰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여권에서는 내용 면에서 분권형을 강화하는 쪽으로 과감한 양보가 있어야 한다. 한국당도 개헌 시기와 선거구제 개편에서 양보를 해야 한다"며 양당의 협력과 양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