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의 제73회 정기공연 '군중'이 13일(화), 14일(수)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예술감독 및 상임안무자로 취임한 김성용 감독의 첫 공식 데뷔작품이다.
김 감독은 동아 무용콩쿠르 금상(1997년)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무용협회 젊은 안무가 창작공연 최우수안무가(2003년), 댄스비전 코리아 대한민국 최고무용수상(2008년), 한국무용예술상 안무상(2013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스타 무용수 출신이다.
그가 대구시립무용단을 맡으며,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폭력과 희망이라는 양날의 검과 같은 '군중'이 가지는 양 극단의 메시지를 30여 명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블이나 형광등과 같은 소품 사용과 빛을 통한 분위기 조성 등 그만의 독특한 연출법도 관전 포인트다.
작품의 큰 줄거리는 '키티 제노비스'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다수 익명의 구성원들에게 집단 전염처럼 퍼져버린 군중심리와 그들이 가지는 거대한 힘의 양면인 폭력과 희망을 표현해낸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모두에게 상처는 존재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귀를 기울이는 그런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장소 특징적 퍼포먼스(Site-Speci fic Performance)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 장소 특징적 퍼포먼스는 주어진 장소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나 본질, 의미를 전반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을 뜻한다.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 팔공홀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무대세트화 해, 이제는 곧 사라질 공간에서, 그러니까 현재의 팔공홀이라는 장소의 입장에서는 작품 '군중'이 마지막 공연이며, '군중'이라는 작품의 입장에서는 팔공홀 무대가 첫 장소(무대)이자 마지막 장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감독은 "대구를 알리는 작품을 꼭 만들고 싶으며, 무용이라는 장르를 대구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13, 14일 오후 7시 30분,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예매 티켓링크, 문의 053)606-6196, 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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