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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제 엔진 성서산단' 식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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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제 엔진인 성서산업단지(이하 성서산단)가 '출구 없는 불황'에 휘청거리고 있다. 1984년부터 조성된 성서산단의 총생산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16조4천374억원으로 지난해 대구지역 총생산액(GRDP)의 30%를 훌쩍 넘긴다. 이런 성서산단에서 일감 감소로 채산성이 악화하고, 근로자 수가 줄고, 급기야 경영난을 못 이겨 폐업하는 등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성서산단 금속가공 업체 근로자 손모(43) 씨는 "매물로 나온 공장이 골목마다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며 "초등학생인 아이 둘을 생각하면 경기가 좋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우리 회사 사정도 좋지 않아 문 닫은 공장을 보면 덩달아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동률은 72.4%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3%포인트(p) 줄었다. 덩달아 대구 지역 전체 평균 가동률은 70.5%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p 줄었다. 전국 평균인 73.5%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60%대 추락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근로자 수도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5년 6만 명에 육박했던 성서산단 근로자는 2016년 5만7천640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5만6천113명까지 줄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저환율'금리 인상 등 악재들이 산적한 점을 감안하면 반등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야 가동률이 높아질 텐데 산단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의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며 수주 물량이 크게 줄었다. 경영난이 이어지며 성서산단을 떠나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달성군'경북 성주군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업체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서산단 위기의 원인으로는 주력 업종인 자동차부품과 섬유 업종의 전망이 좋지 않은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성서산단에 입주한 3천35개(지난해 12월 기준) 중 1천699개가 자동차부품과 섬유 업종이다. 절반 이상이 두 업종에 몰려 있는 것이다. 섬유 업종이 오래전부터 점차 쇠퇴하는 추세인 데다 최근 자동차부품 업종마저 내수부진과 저환율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산단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동차부품 회사 관계자는 "성서산단 입주업체 대부분이 같은 업종이라 불황이 닥치면 산단 내 업체들끼리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치열하다. 수주 물량을 채우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원가 이하에 계약하는 업체들도 있을 정도"라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업종을 개발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외부 환경에 이리저리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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