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숭고한 희생…인질 대신 IS에 숨진 佛 경찰관 애도 물결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벌인 인질극 도중 한 여성을 대신해 인질을 자청했다가 끝내 부상 끝에 숨진 경찰관 아노드 벨트람(45)의 희생에 프랑스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 인근 소도시 트레브의 한 성당에서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벨트람에 대한 추모 미사가 열렸다.

트레브는 IS 추종자 르두안 라크딤(25)이 지난 23일 한 슈퍼마켓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곳이다.

이번 미사에는 벨트람의 친구와 가족, 생존자, 구조자, 지역 경찰, 무슬림, 이슬람 성직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그의 순직을 기렸다.

트레브 경찰서 정문 앞에는 벨트람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메모가 가득 놓여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그에 대한 국가적인 추도식도 열기로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역의 경찰서와 국회, 일부 도시에서는 조기를 게양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벨트람을 '영웅'으로 칭하며 "그는 테러리스트의 대규모 살해 계획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발표한 다음 이뤄진 것이다.

이번 인질극은 23일 오전 경찰 추격을 받던 라크딤이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 난입, 시민들을 인질로 잡으면서 시작됐다. 라크딤은 앞서 인근 관광지 카르카손에서 시민 1명을 쏴 죽이고 경찰 1명을 다치게 한 뒤 차량을 강탈해 달아나던 중이었다.

벨트람은 동료들이 인질범 라크딤과 협상하는 동안 한 여성을 대신해 인질을 자청했다.

벨트람은 라크딤 몰래 휴대전화기를 주변의 테이블 위에 놓았고, 밖에 있던 경찰은 슈퍼마켓 안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총 4시간의 인질극 중 슈퍼마켓 안에서 총소리가 나자 경찰은 진압에 나서 라크딤을 사살했다. 벨트람은 경찰 진입 전 목 부위를 크게 다쳤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모로코계 이민자인 라크딤은 자신이 IS 지지자라고 말했으며, 이후 IS는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단 라크딤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면서도 라크딤의 17세 친구와 18세 여자 친구를 계속 심문하고 있다.

경찰은 또 라크딤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전화기와 컴퓨터 등에 IS를 언급한 메모를 발견했다고 한 사법 소식통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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