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가 수의과대학의 달성군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상주시민들이 일방적인 협약 파기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2011년 11월 15일 당시 함인석 경북대 총장과 성백영 상주시장 간에 수의과대학을 경북대 상주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 기관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공개했었다.
2007년 경북대와 상주대 통합 후 학생과 교직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주캠퍼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수의과대학뿐 아니라 축산바이오 관련 대학 및 연구소 등을 이전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경북대학교는 지난 22일 김상동 총장과 수의과대학 교수진 및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의과대학 달성군 캠퍼스 이전 공청회를 열고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공청회에는 7년 전 상주시와의 협약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상주캠퍼스 이전은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경북대에 상주캠퍼스의 활성화 대책을 촉구해온 상주지역 18개 시민사회단체는 "경북대가 상주시와의 협약 체결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경북대 항의 방문과 법적 대응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상주대 총동문회장인 김태희 상주시의원은 "통합 10년이 지난 현재 경북대 상주캠퍼스는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학교 위상 추락과 인구 감소는 물론 주변 상권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지역민이 납득할 만한 활성화 방안은 못 내놓을망정 발표한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 학교 측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협약 당사자인 성백영 전 상주시장도 26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경북대는 상주시민들과의 상생과 신뢰 회복, 지역 발전 기여 차원에서라도 수의과대학의 상주캠퍼스 이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북대는 지난 10년간 상주캠퍼스에 있던 행정학과와 사회복지학과, 토목공학과 등 10여 개 학과를 대구캠퍼스로 통합 이전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상주캠퍼스의 한 관계자는 "2011년 당시 양기관의 협약은 상주캠퍼스에 축산분야를 강화시키겠다는 약속이었다"며 "가능하다면 수의과대학도 상주캠퍼스로 옮길 것을 검토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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