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뉴스] "이따위로 문제 내면 안 돼죠" 공시생 대변한 전한길 강사

공시생 울리는 '지엽적'인 문제

 

한국사를 강의하는 전한길 씨는 기출문제를 해설하는 강의 중 한 문제를 풀이할 순서에서 욕설을 사용하며 출제위원을 비판했다.

 

"이건 가르치는 강사나 대학교수가 풀어도 맞힐 수 없는 문제" 시험이라는 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똑똑한 학생을 합격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덜어뜨리는 건데, 이 문제는 공부해도 맞힐 수 없는 문제다" 전 강사는 문제의 낮은 변별력을 비판했다.

 

전한길 강사가 지적한 해당 문항은 4점의 역사 서적들을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이 중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이 겨우 3년 터울로 제작된 것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다가왔던 것.

 

5천명 뽑는데 공시생 15만명이 몰렸다. 지난 7일 전국 317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에 15만5388명이 응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취업하기 정말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

 

동시에 이는 공무원 시험이 지엽적으로 출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공무원 시험은 자격시험이 아니라 선발시험이다. 따라서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문제를 내면 동점자가 많아 뽑을 수가 없다. 다만 출제위원들에게 너무 지엽적이거나 단순 암기식의 문제는 지양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 시험 관리자들도 고충이 많다." (인사혁신처)

 

"시험 한문제 한문제에 수험생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수험생들이 얼마나 신중하게 푸는지 아느냐? 앞으로는 신중하게 출제해달라" (전한길 한국사 강사)

 

"이번 일은 정말 공시생 대신해서 욕 잘해주신것 같아요"

"차라리 실무시험 하나를 더 보지 변별력 같지도 않은 문제로 사람 인생을 흔들면 안된다"

"공시생 입장 대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험 출제자는 전한길 사이트 찾아가서 해설 강의 꼭 보길 바란다"

물론 전한길 강사의 욕설 자체의 문제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는 수험생의 간절함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부모 같은 마음' 에서 나온 일갈이 아니었을까.

 

제작 : 임소현 hyon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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