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찾은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23일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를 둘러보며 대규모 경협을 모색한 뒤 베이징으로 돌아와 11일에 걸친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길에 올랐다.
참관단은 이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 JS252편에 탑승했다. 이날 공항에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고위 관계자들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직접 나와 참관단을 배웅했다.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이어진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의 방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회동의 성과물이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이 아닌 경제 건설 총력 노선을 선언한 상황이라 이번 북한 참관단의 방중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따른 경제 발전을 보고 향후 접목 가능성을 타진하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북한 참관단의 방중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져 북한이 중국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과시하며 밀착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참관단은 방중 기간 중국의 주요 도시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경제 개발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농업과 교육, 과학기술, 인문 분야의 대규모 경협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을 방문하며 북중 간 우호가 긴밀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중국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국 또한 북한 비핵화와 종전 및 평화 협정 체결 과정에서 한국, 미국, 북한과 함께 4자 체제에 포함되길 강력히 원해, 시 주석과 각 성의 당서기들이 북한 참관단을 만나주는 등 초특급 예우를 통해 '중국 역할론'이 살아있음을 의도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이번 참관단의 방문은 북중 정상의 두 차례 회동에 따른 경협 모색과 더불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협상에서 수세로 몰림에 따라 중국과 밀착해 협상의 균형추를 맞추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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