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경북도교육감…안상섭 40대, 임종식 50대, 이경희 60대 강세

당락은 부동층 표심에 달려
후보단일화 사실상 물건너 가

경상북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세 구도가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1강 3중 1약'이다.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별 지지층도 드러났다.
남은 기간 각 캠프는 강점 강화, 약점 보완 등 제각각의 전략으로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대 강자를 빠트렸다. 부동층이다. 교육감 당선의 열쇠는 이들 부동층 표심이 쥐고 있다.
안상섭 후보는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전문회사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 3일 경북도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안 후보의 질주 속에 임종식, 이경희, 이찬교 후보가 막판 스퍼트를 노리는 그림이다.
지금까지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였던 후보군의 셈법은 제각각이었다. 안 후보는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포항, 경주권에서 대세를 잡았다며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작전이다. 임 후보는 점진적 개혁과 안정을 추구하는 경북도민의 정서에 교원들의 막판 결집으로 부동층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과 압도적 숫자의 초등교원 숫자를 등에 업은 이경희 후보, 진보적인 색깔을 드러내며 교육 개혁을 바라는 이들의 투표장 유입에 따라 승기를 잡을 것으로 계산한 이찬교 후보까지 누구 하나 필살기 없는 후보가 없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매일신문은 각 후보들의 주요 지지층을 나이, 지역, 정당 지지 성향으로 나눠봤다. 그 결과 안 후보는 40대(26.1%), 경주영천경산 등 동남권(22.7%), 자유한국당 지지자(25.9%)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정당 지지도 30.3%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도 안 후보에게 가장 높은 지지율(15.4%)을 보냈다.
임 후보는 50대(21.2%), 안동상주 등 북부내륙권(13%), 한국당 지지자(16.7%)에게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경북 최대 표밭인 포항 등 동부해안권에서는 6.6% 지지율에 그쳤다.
이경희 후보는 60대 이상(11.5%), 북부내륙권(12.8%), 한국당 지지자(13.7%)의 지지율이 눈에 띄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 이찬교 후보는 40대(15.4%), 포항 등 동부해안권(13.5%), 정의당 지지자(32.6%)의 지지를 받았다.
문경구 후보는 20대(7%), 동부해안권(3.4%), 민주당 지지자(5.6%)의 지지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판세 예측 키워드 중 하나는 '절반이 넘는 부동층'이다. 교육감 선거가 있을 때마다 튀어나온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경북도교육청 소속 교원 2만4천 명과 교직원 6천 명의 입김이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수는 없지만 주변의 조언에 답할 수는 있다. 안 후보의 1위를 안심할 수치라고 볼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키워드는 '후보 단일화'다.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고, 사전투표가 코앞인 상황에서도 일각에선 희망고문처럼 '후보 단일화'를 얘기한다.
그러나 진보 색채의 이찬교 후보를 염두에 둔 단일화가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누구라도 이찬교 후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수 후보 단일화의 동력이 꺼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은 기간 후보 단일화가 거론된다면 일반고 교사 출신 안 후보에 맞선 경북도교육청 간부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가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이것 역시 현실화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빠듯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주일 남은 선거에다 사전투표(8, 9일)가 코앞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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