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대구경북의 선거판이 예전 같지 않다. 선거 때마다 특정 보수정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민심 풍향계가 이번에는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정치적 다양성이 싹트고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선거 유세에 나선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확연히 달라진 현장 민심에 시쳇말로 ‘멘붕’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당 후보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아서다.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한국당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지역구가 여럿이고,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앞지르는 곳도 있어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한국당 후보들로서는 고깝게 들리겠지만,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이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한국당 후보들은 지역 유권자들의 맹목적 지지를 등에 업고 온실 속 화초처럼 정치를 해왔다. 중앙당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눈에 들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정작 지역 유권자들은 안중에 없었다. 편하게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에게 경쟁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 추락과 지역 낙후는 그 필연적 결과물이다.
특정 정당 맹목적 지지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를 종식시킬 시금석으로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크다. 지역 정치권은 ‘한국당 텃밭’에 안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부터 변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묻지마식 투표를 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인물됨과 공약 등을 꼼꼼히 따져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6·13 지방선거가 대구경북의 정치적 다양성을 꽃피우는 풀뿌리 민주주의 잔치가 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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