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 간판 나아름(상주시청), 금빛 레이스 합류

나아름이 22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 일대 도로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 나아름(28·상주시청)이 '전략 레이스'를 펼친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나아름은 태권도 강민성(영주고 졸업), 펜싱 구본길(오성고 졸업), 레슬링 류한수(경북공고 졸업)에 이어 이번 대회 매일 쏟아지는 대구경북 선수들의 금빛 레이스에 합류했다.

나아름은 22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104.4km)에서 12개국 21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2시간 55분 47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4 인천 대회 도로독주 금메달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한국의 여자 개인도로 금메달은 2002 부산 대회 이후 16년만이다.

전략의 승리였다. 사이클 개인도로는 마치 마라톤처럼 모든 선수가 한 번에 출발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사이클의 마라톤'이다. 경기 내내 선두그룹을 유지한 나아름은 4.7km를 남겨둔 오르막 구간에서 단독으로 치고 나가는 승부수가 적중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나아름의 금빛 질주 뒤에는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2시간 57분 40초로 8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레이스 초·중반 평지 코스에서 펠로톤(주된 무리) 내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주미가 경쟁자들의 힘을 빼준 덕분에 나아름이 막판 독주를 펼칠 수 있었다.

나아름과 이주미는 10년 넘게 끈끈한 동료애를 나눈 사이다. 나아름은 약 한 달 전부터 이주미와 같은 방에서 합숙하면서 늘 이 작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밤새 작전 이야기를 하다가 잘 때는 꿈까지 꿀 정도였다"며 "감독님의 완벽한 작전과 (이)주미 언니의 도움, 지도자님들과 동료가 함께 만든 금메달"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나아름은 24일 여자 도로독주 2연패 및 이번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나아름이 보다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이 도로독주인 만큼 무난한 우승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