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제 성공비결은요? "인내와 노력"

강두용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팀장

강두용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팀장
강두용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팀장

'첼로의 성자'로 불렸던 세계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그에게 젊은 기자가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인정받는 당신이 아직까지 하루에 여섯 시간씩 연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카잘스는 머뭇거리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 "왜냐하면 내 연주 실력이 아직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 당시 카잘스의 나이는 95세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이 카네기홀 주변을 걷고 있던 중 지나가던 한 젊은이가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카네기홀은 어떻게 갈 수 있습니까?" 이에 루빈스타인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연습, 그리고 연습, 또 연습 뿐이지."

음악인들 사이엔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연습을 하루 거르면 내가 알고, 이틀을 거르면 평론가가 알고, 일주일을 거르면 청중이 안다." 운동이든, 학문이든, 음악이든, 심지어 퍼즐을 맞추는 일조차도 인내심이 없으면 금세 포기하고 만다. 그러곤 노력보다 빠른 지름길을 찾기 바쁘다. 때론 자신이 포기한 분야에 성공한 사람에게 성공비결을 묻지만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답처럼 성공의 비결은 언제나 인내와 노력이란 뻔한 답이 돌아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금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경기를 보면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상처를 숨기고 고통을 참아가며 피나는 연습을 해온 과정들을 볼 수 있다. 때론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는 선수들의 인터뷰가 뭉클한 감동으로 느껴진다.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주자와 운동선수, 그리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서 목표를 향해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몸에 밸 때까지 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참 대단해 보인다. 그 과정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른다는 걸 알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견뎠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걸어다니기 싫은 사람이 자동차를 만들었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귀찮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듯이, 어려움이 닥쳤을 땐 피하기보다 차라리 부딪혀 넘어지는 선택을 하는 편이 낫다. 고단해서 쉬고 싶을 땔수록 주저앉기보다 한발 더 내딛는 용기를 내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인생에서 터득한 나만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이다.

비록 오늘 하루는 인생의 작은 점이겠지만, 그 점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일, 내가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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