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클리닉] 반복되는 축농증  

양철원 대구 더원 이비인후과 원장

양철원 대구 더원 이비인후과 원장
양철원 대구 더원 이비인후과 원장

코막힘과 후비루증상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만성 기침과 천식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 만성 비부비동염, 다시 말해 만성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증상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만성 축농증은 급성 축농증이 회복되지 않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장기화된 부비동의 염증으로 인해 점막의 비후, 섬모수의 감소 및 기능의 저하 등 변화가 나타난 상태이다. 염증과정이 비가역적이어서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 또한 7~10일 이상 지속되는 축농증이 1년에 4차례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재발성 급성축농증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는 만성 축농증으로 이환되기 쉽다.

만성 축농증의 진단으로는 우선 내시경 검사를 통해 중비도의 폐쇄여부, 비루의 성상 및 위치와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 등을 관찰 후 내시경 소견으로 관찰 되지 않은 각 부비강 내의 염증 상태를 방사선 검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단순 엑스레이 검사는 가격이 저렴하여 비부비동염의 진단에 가장 흔하게 이용한다. 그러나 만성 축농증의 경우 엑스선상 확인 되지 않는 부비강의 염증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CT검사를 통해 단면으로 각 부비강의 염증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성 축농증은 높은 유병률과 다양한 치료적 접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 내시경 수술과 다양한 항생제 요법이 개발되면서 치료방법에 있어 크게 진보해온 상태이다.

약물 요법으로는 일차적으로 항생제와 비점막 수축제를 포함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사용하고, 광범위 항생제를 적정량으로 4~6주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CT 소견상 각 부비강의 입구부분이 협소하여 배농이 잘 이뤄지지 않거나, 약의 제균 효과가 미미할 시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만성 축농증의 수술적 치료는 내시경을 이용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다. 일차적으로 각각의 부비강내에 고여있는 농을 제거하는 목적이 있으며, 추후 재발성 급성 부비동염이 발생하더라도 단기간의 항생제 약물치료를 통해 배농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부비동의 자연공으로 충분한 배액과 환기가 될 수 있도록 건측 점막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적 점막을 모두 제거하는 방법이다,

잦은 코감기나 비염증상의 반복으로 인한 재발성 급성 축농증, 혹은 이환되어 만성 축농증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추후 지속적인 만성 기침이나 후비루 증상, 두통과 같이 심화된 증상이 수반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비염증상이 존재하지 않았던 환자 군에서도 잦은 코막힘이나 만성 기침 혹은 후비루 증상이 있을 시 축농증에 대한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양철원 대구 더원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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