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라지지 않는 '고담대구'…SNS의 구전효과로 개선해야

대구 부정적인 이미지 심고 지역민 위축시켜…홍보 전략 마련 시급

'인터넷상에서 나타난 대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주최로 27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열렸다. 대구시 제공

특정 도시를 비하하는 속칭 중에서 대구를 범죄 도시로 치부하는 '고담 대구'만 인터넷 상에서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용어는 자칫 대구에 대한 근거없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27일 오후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인터넷상에서 나타난 대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특정 도시를 비하하는 용어는 많지만 유독 '고담 대구'만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포털에 검색되고 빈도 수도 높아지고 있다" 고 밝혔다. 고담 대구는 영화 '배트맨'에 등장하는 범죄도시 고담시와 대구를 합성한 말로, 대구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해 대구의 4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 발생 건수는 인구 1만 명 당 89.2건에 그쳐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 '고담대구'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는 과거 발생했던 대형사고 외에도 정치적 배경의 부산물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타 지역민들은 지역 간 비교와 풍자 수준을 넘어 대구를 고립된 섬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대구 내부에서는 정작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담 대구를 지우려면 대구의 역사, 자연환경 등 긍정적인 소재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동진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구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사회적 경제인 '사창제'(민간 빈민구휼제도), 국채보상운동 등 긍정적인 키워드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를 홍보할 때 SNS 특징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박한우 교수는 "구전 효과가 강한 SNS 이용자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고담대구를 대체할 주제어(해쉬태그)를 만들고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홍보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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