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중소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 본점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구경북 일부 여당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대구은행에 악영향을 미출 수도 있지 않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구미을 지역위원장)은 매일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구시가 기업은행 본점을 유치하겠다는데 대구은행을 포기한다는 뜻이냐"며 "기업은행이 옮겨오면 적절한 당근도 주어야 할 텐데 시·구 금고 중 2금고는 기업은행에 내어주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민주당 지방혁신균형발전추진단의 공공기관이전분과 위원장을 맡은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도 "대구에 이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신용보증기금 본점이 있어 이들과 연계한 중소기업 자금지원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은행 유치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분명히 대구은행에 여파가 갈 것인데 이에 대한 지역의 중론이 모인 것인지 되짚어 보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기업은행 유치가 대구은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여권 의원들의 해석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대구은행은 기업은행이 지역에 오더라도 직접 경쟁관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이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국 지점이 아니라 본점을 이전하는 것으로, 대구은행 소매 영업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국책은행으로서의 지위를 고려할 때 기업은행이 시·금고를 노릴 이유도 없다고 본다.
2019년 2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대구 영업점은 29곳으로 전국 659곳의 4.4%에 불과하다. 기업은행 영업점은 서울(206곳)과 경기도(187곳)에 집중돼 있다. 반면 대구은행의 대구 내 영업점은 162곳으로 영업점 수에서 차이가 크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4월 동구 신서혁신도시 한국감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지도부 회의 때 중소기업은행 대구 유치를 1순위로 희망했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대구 8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중소기업은행 대구 이전 지원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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