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무을농악보존회(회장 지맹식)는 300년 전 조선 영조때 수다사(水多寺·무을면 상송리 연악산)의 승려 정재진으로부터 시작된 '무을농악'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무을농악은 수다사의 승려 정재진이 꿈에서 도깨비들과 놀고 장난친 일과 구전 내용을 소재로 풍물 가락을 만들어 마을로 전파시킨 후 이 가락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름을 떨쳐왔다. 이후 이군선(무을면 오가리) 상쇠가 가락과 놀이를 모아 집대성한 것이다.
무을농악은 구미(선산), 금릉(김천) 일대에서 전승된 풍물의 기본바탕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전승계보가 뚜렷하고 꽹과리를 치면서 가락을 이끌어 가는 상쇠의 계보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등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무을농악은 또 길굿가락과 정적궁가락, 덧배기가락 등 경상도 특유의 쇠가락으로 발달했다.
중심적인 놀이 과정은 ▷질굿(인사굿) ▷마당닦기(반죽궁) ▷정적궁 ▷도드래기(엎어빼기'덮어빼기) ▷품앗이 ▷영풍굿(수박치기) ▷허허굿(허허꺽꺽) ▷기러기굿(너도나도 둘이돌리) ▷이돌기(돌다가 되돌려빼가) ▷진굿(진풀이) ▷판굿(마당굿) ▷영산다드래기 등 12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북을 많이 쓰는 점과 웅장하고 장쾌한 가락이 특징인 무을농악은 김천 '빗내농악'이나 대구 '날뫼북춤'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무을농악은 1996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농악 부문 우수상, 2004년 5월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분 국무총리상, 2005년 10월 전국민속예술축제 장려상, 제14회 경상북도 풍물대축제 최우수상 등 각종 풍물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으며 2017년 1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0호로 등재됐다.
무을풍물보존회는 무을농악의 전통을 잇기 위해 2003년 12월 결성됐고 2015년 6월
구미 무을면에 무을풍물전수관도 개관했다.
지맹식 무을풍물보존회장은 "힘든 과정 속에서도 무을농악의 정체성을 전승 보전해, 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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