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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야구팀 태전레인져스 키우는 진수민 태전지역아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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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통해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태전지역아동센터 진수민 센터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태전지역아동센터 진수민 센터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야구를 하면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자신감, 협동심도 기를 수 있거든요. 솔직히 야구에 정통하진 않지만, 만화책을 통해 공부해가며 열심히 감독 및 코치 생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진수민(47) 태전지역아동센터장은 2018년 11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유소년 선수단 태전레인져스를 창단했다. 현재 12명의 학생들이 선수로 활동 중이다.

진 센터장은 "아이들과 함께 놀이 삼아 캐치볼을 했었는데 정말 좋아하더라"며 "그게 계기가 돼 야구단을 만들었고, 이제는 정식 리그 경기에 참가도 하고 있다"고 했다.

야구복과 야구 장비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았고, 최근에는 한 지역 후원자의 도움으로 점퍼도 장만했다.

진 센터장은 "지난해 겨울 동안 야구 점퍼도 없이 코끝이 빨개질 정도로 추운 날씨에 열정 하나로 경기에 임했다"며 "다행히 올해는 점퍼 지원을 받아 따뜻하게 겨울에도 야구를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전레인져스 선수단의 단체 사진. 태전지역아동센터 제공.
태전레인져스 선수단의 단체 사진. 태전지역아동센터 제공.

다른 유소년 야구팀과 친선 경기를 벌이는 수준에 머물렀던 태전레인져스는 올해 1월부터 대구유소년야구연맹에 정식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리그 대회에 출전해 정식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제9회 안중근 피스컵 연식야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태전레인져스 주장인 곽동근(14·관천중) 군은 "건강해지고 몸이 튼튼해지는 것 같다"며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류시형(13·지천초) 군은 "대회에서 무실점 상태의 9회말 2아웃에서 실점해 속상했던 날을 떠올리며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아이들의 꿈이 영글어가면서 진 센터장의 포부도 확고하다. 진 센터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유소년 야구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한 야구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금전적 문제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전레인져스 선수단의 단체 사진. 태전지역아동센터 제공.
태전레인져스 선수단의 단체 사진. 태전지역아동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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