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태의 세상속의 종소리] 벨스니켈 산타

회초리와 종을 든 벨스니켈 산타
회초리와 종을 든 벨스니켈 산타

경북대 의대교수
경북대 의대교수

산타는 성인(聖人)을 뜻하고, 클로스는 3세기 경 소아시아 지방에 살았던 '성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니콜라스는 조실부모한 가난한 소년이었으나 바르게 성장하여 가톨릭 주교가 되었다. 그는 평생 가난한 이들을 도우는 선행을 행하면서도 겸손하여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노르만족에 의해 유럽에 알려졌고, 그의 축일인 12월 6일 바로 전날에 수녀들이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것이 네덜란드 이민에 의해 미국으로 전파되며 오늘날의 '산타클로스'가 탄생한 것이다.

성탄절 전야에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는 모습은 말과 염소를 타고 하늘을 날던 바이킹 전설 속의 신 오딘과 토르가 산타와 결합하여 만들어졌다. 마르고 키가 큰 성 니콜라스가 19세기 중반에 그려진 만화에서 뚱뚱한 모습으로 변한다. 코카콜라 광고에 붉은 옷을 입은 인자하고 뚱뚱한 자본주의 산타가 등장하며 현재의 모습이 완성된 것이다.

산타는 모든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착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나, 초기에는 말을 듣지 않거나 나쁜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검은' 산타도 있었다. '크람푸스'와 '벨스니켈'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성탄절 수주 전에 거리에 나타나며, 아이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회초리를 든 누추한 차림의 털북숭이 벨스니켈을 보고 도망가기도 하나, 겁을 먹고는 그때부터 착한 일을 한다. 덕분에 크리스마스에는 산타로부터 따뜻한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제 아이들을 훈육하던 검은 산타는 사라졌고 하얀 산타만 남았다. 교육의 근본 철학인 당근과 채찍을 반영하였던 그 시절의 낭만 산타 '벨스니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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