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여러 번의 전학을 경험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의 자기소개는 몇 번을 경험해도 두려웠습니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이름을 말해도 한동안 그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제 이름을 정확히 불러줄 때쯤에야 등굣길의 긴장감이 옅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친구와 장난을 치고,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는 것 모두 이름이 불려 진 다음에야 할 수 있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신나게 말입니다.
당선 전화의 처음은 제 이름을 확인받는 것이었습니다. 이름이 불려 진다는 것의 기쁨과 안도를 다시 느낄 수 있는 전화였습니다. 막막한 두려움이 옅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용기를 내어 손을 들고, 운동장을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열심히 바라보고 듣겠습니다.
어딘가에서 자기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찾아 또박또박 그 이름을 불러주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함께 놀며 응원해 줄 수 있는 작가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손 내밀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감사를 기억하겠습니다.
저의 첫 번째 독자이자 이야기 친구인 딸 박채윤, 아들 박재현, 그리고 남편 박준형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늘 제가 가진 것보다 큰 것을 보아주시는 아빠와 엄마,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저의 모든 원고를 함께 읽고 격려해준 '오도독' 글벗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당신들 옆에 있어서 제가 좀 더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송선금
상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수료.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학교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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