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는 어제의 역사, 대서양은 현재의 역사, 태평양은 미래의 역사라고 말했던가? 세계 바다 면적의 반을 차지하며 '미래의 바다'라 불리는 태평양에 대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동북아지역은 냉전시대에는 미·소 간 대립이, 지금은 패권을 두고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으로 남·북한의 긴장 및 러시아, 일본 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세계 경제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을 지나 동북아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세계 경제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한국·중국·일본은 그 규모나 비중에 비해 경제공동체나 산업동맹 부문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한·중·일뿐만 아니라 북한, 러시아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이 있다. 바로 '환동해 벨트'다.
환동해는 남·북한과 서일본, 중국 동북부, 극동 러시아가 둘러싸고 있는 동해권역을 말하는데 역사상 최대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직접적인 환동해 진출로가 없기에 두만강과 북한 나선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특별하다. 또, 역사적으로 부동항을 갖고 싶어 했던 러시아의 극동지방 항만개발과 환동해 진출 욕구는 너무나도 당연시된다. 일본도 2011년 동북 대지진 이후 서일본 지역 항만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북한도 기존의 나선지역 이외에 최근 원산항을 개발하면서 물류 및 해상관광 중심지로서 환동해를 활용하려는 듯하다.
환동해를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바로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빙하의 해빙이다. 해빙으로 북극 항로가 생길 경우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에 비해 거리와 시간이 단축돼 북극 항로는 아시아·유럽 항로의 주 항로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재 세계 항만 순위 5, 6위권인 부산항뿐만 아니라 포항 영일만항, 울산항 등의 물동량이 대폭 늘어나고 북한지역 항만들의 전략적 가치도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포항-블라디보스토크 간 크루즈 시범운항이 있었다. 이는 뱃길로 북방 해양관광 개척이라는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환동해를 냉전이 아닌 평화와 상생의 바다로 바꾸자는 화두를 던진 셈이다.
또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영일만대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경우 환동해 경제·관광플랫폼 선점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영일만항 크루즈에서 글로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투어 콘서트가 열리거나 영일만대교를 배경으로 영화 '미션임파서블'이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촬영된다면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지를 가지는 셈이 된다. 또한 향후 울릉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독도의 영유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들이 만들어진다면 환동해의 경제패권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발해와 신라, 일본이 활발하게 교류했던 공간이기도 한 환동해! 제대로 크게 한번 '그랜드 디자인'을 해보자. 자본과 인력이 모여들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위대한 환동해 경제권역을 만들어 보자.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그 누군가가 말했던가!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가 걸린 기회의 바다! 환동해를 '그랜드 디자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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