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새로운 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서 그동안 비핵화 차원에서 해온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중단 폐기를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전략무기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전략무기는 핵무기와 핵을 운반할 수단인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을 의미한다. 북한의 실정상 핵잠수함과 전략폭격기는 개발이 쉽지 않아 ICBM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대화 여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지켜보자"라며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비핵화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비핵화가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합의문의 '넘버 원' 문장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a man of his word)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새로운 길'이 경제건설을 지속하면서도 군사력 강화로 '난관'을 뚫겠다는 '정면돌파전'으로 드러났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파장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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