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안전자산?' 고민 커진 투자자들…금값도 들썩

美-이란 갈등 격화에 불안감 확산

최근 3개월 간 국내 금값 변동 추이.
최근 3개월 간 국내 금값 변동 추이.

새해 벽두부터 미국·이란 간 무력 위기 고조에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경기회복 분위기로 잠시 희망에 찼지만, 난데없는 미국·이란 갈등 격화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 장 초반 1%대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에 출렁이며 2천170선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채권에 대한 선호도 증가해 지난 3일 기준으로 최근 1일간 국내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1천539억원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금액(1천323억원)보다 많았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금 가격이다.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 거래 가격은 지난 3일 1g당 5만7천850원으로 전날보다 1.74% 상승했다. 한 돈(3.75g)에 지난 12월 20일 20만8천388원 수준이었지만, 3일에는 21만6천938원으로 단 7거래일 만에 8천550원 뛴 것이다. 거래대금도 2일 22억7천만원으로 작년 말일보다 21.9% 늘었고, 3일에는 36억4천만원으로 전날보다 60.1%나 늘었다.

국제 증시도 불안한 모습으로 3일 뉴욕증시는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아시아·유럽 증시 역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 닥스 지수는 1.3%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도면서 증권가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론도 커지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습에 대해 이란이 격렬한 보복을 경고해 중동 정세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략을 둘러싼 미국의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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