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의 체육회장 선거 후보가 단독 등록해 사실상 박영기 전 대구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5일 당선됐다. 박 후보는 15일 시체육회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16일부터 3년 임기의 회장직을 시작하게 된다. 3명의 후보가 등록한 경북에서는 13일 투표를 거쳐 새로운 회장이 결정된다. 이처럼 오는 15일이면 전국 시·도 체육회장은 모두 선거에 의한 민간인이 맡게 되니 체육회로서는 역사적인 선거다.
이번 민간 이양 첫 체육회장 시대는 지난 2018년 체육과 정치를 분리해 독자적인 체육 행정이 가능하도록 지방자치단체장의 시·도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토록 한 국민체육진흥법의 일부 개정에 따른 결과물이다. 신임 선출 대구·경북의 체육회장은 학교·전문 체육은 물론, 생활 체육 분야까지 아우르며 덩치가 커진 통합 체육 행정의 명실상부한 수장으로 대구·경북지역 학교·전문 체육 발전과 시·도민 생활 체육 활성화를 위한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첫 선출 체육회장인 만큼 앞으로 그릴 청사진도 종전과 다른 모양에 새로운 색깔을 띨 것이 틀림없다.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지난 1995년 민선 시·도 단체장 이후 임명직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정의 엄청난 변화가 잇따랐던 것처럼 체육회 역시 그런 길을 가리라는 전망이 많고 기대도 크다. 그동안 단체장 겸직 체육회장 때의 그늘과 낙하산 인사 등 부작용이 컸던 탓이다.
무엇보다 대구·경북 두 신임 회장이 명심할 부분은 체육회 정체성 확립으로, 이는 곧 단체장이나 정치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성을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인사의 독립을 이뤄내야 한다. 과거처럼 단체장 측근이나 시·도 퇴직자를 위한 낙하산 인사는 현명하게 막아야 한다. 물론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시·도와의 원만한 협력 관계 유지는 필수이다. 특히 대구는 시세(市勢)에 걸맞지 않는 부진한 성적 등 지역과 체육인 위상을 높일 창조적 체육 행정을 위해서 더욱 그런 현실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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