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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 10년, 앞으로의 길을 묻다] 칼버리 병원 의무원장 마이클 브레시아 박사

"마지막까지 환자에게 모든 것을 배려하는 것이 병원의 가치"

칼버리 병원 의무원장 마이클 브레시아 박사
칼버리 병원 의무원장 마이클 브레시아 박사

"칼버리는 '환자와 끝까지 함께 한다'는 정신의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동구권, 아시아에서도 의사, 간호사, 의대생들이 병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배우러 옵니다."

칼버리 병원 의무원장(Executive Medical Director)인 마이클 브레시아(Michael J. Brescia) 박사는 57년째 병원을 지키고 있다.

그는 현재의 혈액투석 장치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몇 백만 명의 목숨을 구한 위대한 발명이었지만 큰돈을 버는 것 대신 1960년대 초반 칼버리에 합류했다. 당시 수녀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영세한 병원이었지만 의사들은 완치가 가능한 병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고 환자가 힘들고 어려운 부분에는 신경을 덜 썼다. 브레시아 박사와 동료들의 가세로 환자들의 마지막은 외롭지 않게 됐다.

칼버리 의료진은 수십 년 간 축적한 경험으로 모든 통증을 몇 시간 안에 조절할 정도의 전문가다. 하지만 말기 환자에 대한 통증 조절은 병원 역할의 작은 부분이다.

브레시아 박사는 "이곳 환자들 생존기간이 보통 30일 가량이지만, 우리는 30일 만에 죽는 것이 아니라 30일 동안 산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얼마나 의미 있게 시간을 사용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환자를 위한 레크레이션, 게임, 활동 프로그램이 일주일 내내 있고, 세라믹·음악치료·공연 등 자원봉사가 끊이지 않는다. 가톨릭계 병원이지만 다양한 종교를 가진 환자를 위해 영적 보살핌을 돕고 있다. 종교 활동 관련 정규직원만 34명이다.

브레시아 박사는 "우리는 전인병원과의 교류 덕분에 말기암 환자 통증 치료에 침 요법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전인병원은 우리가 환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정을 잘 살려서 한국의 칼버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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