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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후조리원 일시 폐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법?

환자 대면 접촉 최소화, 기침하며 나온 침, 콧물 등 분비물 피하고 손 자주 씻어야

RSV 예방 수칙. 보건복지부
RSV 예방 수칙. 보건복지부

대구 달성군 한 산후조리원에서 지낸 신생아들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돼 폐쇄 조치에 처했다. RSV 감염을 예방하려면 감염 환자의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의 기침 분비물이 호흡기에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RSV 감염증은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고령자에서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성인이 감염되면 미약한 감기 증상만 보이는 데 그친다.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보니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 대형병원 등에서 성인이나 영유아 한 명만 RSV에 감염돼도 급속도로 번져 집단 감염으로 확산하는 사례가 잦다.

지난 6일 대구에서도 달성군 A 산후조리원을 거친 신생아 4명이 병원에서 RSV 감염 판정을 받아 치료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수성구 B 산후조리원에서 지냈던 신생아 8명이 같은 병에 감염됐다.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는 달서구와 수성구 산후조리원에서 RSV 감염 신생아 41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각 산후조리원은 추가 감염자를 막고자 일시 폐쇄했다.

RSV 발생 관련 과거 현장 자료사진. 매일신문DB
RSV 발생 관련 과거 현장 자료사진. 매일신문DB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RSV 잠복기는 2~8일로 평균 5일가량이다.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침 등 작은 물방울이 입, 코 등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전파된다.

RSV는 영유아의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영아 50~70%가 생후 1년 이내 감염되며 4세까지는 거의 모든 소아가 1회 이상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게도 폐렴을 유발, 입원을 초래하곤 한다.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빈도로 발생한다.

감염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과 기침, 재채기, 발열, 천명음, 코막힘, 쉰 목소리, 구토 등으로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이 감염됐을 때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감염된 환자는 증상 발현 전부터 바이러스를 배출, 전파할 수 있다. 특히 증상이 발현한 뒤로는 약 1주간 바이러스를 배출해 이 기간 전염성이 가장 높아진다. 환자 10명 중 1명은 2주 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하기도 한다.

감염을 예방하고자 면역력을 높여 주는 예방백신,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없다. 이에 감염된 환자에 대해서는 기관지 확장제나 해열제를 투약해 건강 악화를 막아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감염자·비감염자 모두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게끔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만날 때는 전과 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소아 및 면역저하 RSV 환자를 대할 때는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신생아를 돌보는 의료기관과 산후조리원은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직원이 신생아를 돌보지 않도록 조치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방문객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직원과 입소자, 방문객에게는 기침 예절과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홍보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나 RSV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반드시 마스크, 장갑, 가운, 안구보호대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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