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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스티로폼 NO!"…설 선물 포장 '친환경' 바람

현대백화점 대구점 한지 포장 선물세트 진열, 롯데백화점 대구점 한우·굴비 포장에 친환경 소재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

현대백화점 대구점 식품 매장에 진열된 과일세트에 친환경 소재의 종이 포장재가 도입됐다. 채원영 기자.
현대백화점 대구점 식품 매장에 진열된 과일세트에 친환경 소재의 종이 포장재가 도입됐다. 채원영 기자.

새해 설 명절을 앞둔 지역 유통업계에 '친환경 포장' 바람이 불고 있다.

설 선물 과일세트의 스티로폼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는가 하면,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도 재생지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전면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오후 찾은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는 포장재를 모두 한지로 교체한 과일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었다. 유기농 사과와 배, 멜론 등으로 구성된 상자 안에는 한지 포장재가 과일에 흠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매장을 둘러보던 주부 A(55) 씨는 "아무래도 요즘 쓰레기 문제가 부각되니 친환경이라는 말에 눈이 간다"며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지만 환경을 생각해 이런 제품도 좋은 것 같다"면서 선뜻 14만원 짜리 과일 세트를 골랐다. 판매원은 "친환경 세트 진열 이틀째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며 "친환경 제품을 찾는 분들은 친환경만 찾는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설부터 상자 안 과일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고정틀과 완충재 등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바꿔왔다. 현대백화점은 올 설에 전체 과일 선물세트 3만5천여 개의 30% 수준인 1만개 포장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내년까지 모든 과일 세트를 종이로 바꾸는 '올 페이퍼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7일 특허 기술이 접목된 골심지로 내부를 포장한 굴비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던 한우 선물세트를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으로 교체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친환경TF팀을 구성하고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추진해왔다.

신세계면세점도 최근 올해 내로 면세품 포장재 중 에어켑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고 종이 소재의 친환경 재생지로 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선물세트 보랭재의 외부 포장재를 방수 코팅한 종이로 만들고 내부는 물로 채워 재사용이 가능토록 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섰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된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발버둥"이라며 "아무래도 포장재 가격이 높아지는 면이 있지만, 친환경이 중시되는 소비자 선호에 발맞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한우 선물세트 포장을 부직포나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으로 대체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한우 선물세트 포장을 부직포나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가방으로 대체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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