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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 10년, 앞으로의 길을 묻다] "미국 유방암 환자 안면홍조 부작용 침치료 임상시험 돌입"

하버드大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제니퍼 리지벨 원장

하버드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제니퍼 리지벨 원장
하버드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제니퍼 리지벨 원장

"유방암 환자가 겪는 항암치료 부작용에 대해 침술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버드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 제니퍼 리지벨 원장(하버드대 의대 교수)은 세계 최초로 미국과 한국, 중국에서 3개국 동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는 모두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주관하는데 2월 말까지 참가자 모집을 완료하고, 결과는 올 연말쯤 취합할 계획이다.

유방암 환자 치료의 주요 부작용인 안면홍조에 대해서 침술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것이 연구 목적이다. 한국은 통합의료진흥원과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이, 중국은 장슈중의학병원이 동일한 연구를 수행한다.

리지벨 원장은 "침 치료 효능을 입증한 국제적인 연구 사례는 다수 있었지만, 동서양 3개국에서 동시에 동일한 임상시험을 하는 것은 세계 첫 시도"라며 "유방암 1~3기 환자를 대상으로 1주일에 2차례 모두 10주 동안 침 치료를 제공해 대조군과 홍조 완화 효과를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침을 놓은 부위가 나라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3개국 연구자들이 사전에 모여 '표준 포인트'를 정하는 등 임상시험 표준화 과정을 거쳤다. 동서양 국가별, 인종에 관계없이 침 치료에 대한 보편적인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리지벨 원장은 "다나파버 암병원 자킴센터는 현대 의학에 근거한 치료를 중시하면서도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대체의료 적용에 적극적"이라고 말하면서 "항암치료 환자에 대한 침술 효과가 동서양 국가별로, 인종별로 부작용 감소에 차이가 없이 기여한다면 획기적 연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동서양이 결합한 '통합의료' 효과가 입증된다면 남성 전립선암과 불면증 등에도 임상연구 적응 분야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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