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초대 경북 상주시 민선 체육회장에 당선된 김성환(64) 당선자가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4·15 상주시장 재선거 출마를 선언, 지역 정가와 체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민선 체육회장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선자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달 16일 체육회장 임기가 시작되는 김 당선자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종합건설회사 경영자로서 농협 간부를 지내는 등 경제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행정은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법조계의 폭넓은 인맥과 강한 추진력으로 위기에 처한 상주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지난달 24일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지 불과 15일이 지났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자는 그 직을 사퇴하고 총선·재보궐선거 출마 및 선거운동을 해야 하나 체육회장은 민간단체의 장이어서 직을 유지한 채 출마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1만여 회원을 보유한 상주시체육회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할 경우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게 지역 정계의 분석이다. 또 낙선하더라도 체육회장 직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선관위 해석이다. 하지만 시장에 당선된다면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체육회장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해 경제적'시간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유례가 없던 상황을 두고 상주 시민사회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체육계 인사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고자 마련된 민선 체육회장 선거가 오히려 정치인 등용문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더 큰 체육계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이 더 나은 만큼 도전해 볼 수도 있지 않느냐"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시장 선거 이전에 체육회장 직을 사퇴해야 한다면 책임감 때문에 시장 출마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장 도전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무보수 명예직인 체육회장으로서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3년간 경북생활체육회장을 역임했고, 최근 6년 동안 상주시체육회 공동회장을 맡는 등 상주 체육계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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