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성공 조건은? "접근성"

도로, 철도 등 통합신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 필수 과제
조야 동명 광역도로, 대구4차순환도로, 중앙고속도로 확장 가시화
대구~통합신공항~중앙선 '공항철도' 사전타당성 용역 착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접근망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접근망

오는 21일 주민투표에 의해 입지가 결정 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성공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접근성'이다. 공항의 성공을 좌우하는 수요 창출은 결국 이용객이 얼마나 더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공항 이전 못지않게 대구공항 존치를 원하는 여론이 비등했던 까닭도 접근성 때문이었다. 가까운 대구공항이 경북(군위 우보 또는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멀어지면 이용하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컸다. 도심 공항이라는 입지 프리미엄을 포기하면서까지 공항을 이전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통합신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는 2026년 군공항·민간공항 동시 개항에 맞춰 도로, 철도 등 접근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통합신공항 연결 도로 신설과 확장이 속속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관건은 공항과 대구경북 곳곳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건설을 통해 접근성 논란을 일단락짓는 것이다.

◆도로망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후보지는 '대구에서 반경 50㎞' 내에 있다. 군위 우보까지는 직선거리로 28㎞, 의성 비안까지는 48㎞다. 도로와 철도 등 통합신공항 연결 교통망을 구축할 경우 어느 후보지라 하더라도 대구에서 30분 내지 4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게 시와 도의 설명이다.

특히 도로망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 및 국비 확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 대구와 통합신공항 후보지(군위 우보 또는 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연결하는 조야~동명 광역도로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통합신공항의 핵심 접근망으로 꼽히는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 사업비는 3천203억원으로,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북구 노원동에서 칠곡 동명면 송림삼거리까지 총연장 9.7㎞를 연결해 국도 5호선 및 중앙고속도로의 교통혼잡 해소와 함께 통합신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한 도로 역할을 한다.

시는 예타 조사를 원활히 통과하고자 도로 규모를 애초 계획했던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했지만, 토지 보상비는 6차로 기준으로 편성해 통합신공항 항공수요에 맞춘 사업확장에 나선다.

특히 2024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착공 시점에 개통해 공항 기초공사부터 2026년 개항 이후까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국토부 대상사업 선정을 목표로 하는 중앙고속도로 확장도 통합신공항 연결 교통망의 중요한 축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에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 대상사업으로 가산 IC~금호 JCT 4차로 확장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전액 국비(5천500억원) 사업으로, 총 25㎞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면 대구~통합신공항 이동이 훨씬 편리해진다.

중앙고속도로 확장은 대구 4차 순환도로 완성과 맞물려 있다. 둥근 고리 모양의 4차 순환도로는 대구 도로 역사를 새로 쓰는 광역교통망이다. 총연장 63.4㎞로, 혁신도시~안심→안심~범물→범물~상인(앞산터널로)→대곡~성서(상화로)→서변동~구안국도에 이어 4차 순환도로를 구성하는 마지막 구간으로, 성서~지천~안심을 잇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내년에 준공한다.

시와 도는 내년 준공하는 대구 4차순환도로와 중앙고속도로 확장을 연계하면 대구 전 지역 어디에서나 인근 통합신공항 후보지를 비롯한 경북 북부권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철도망

통합신공항 연결 교통망의 완성은 공항철도에 달려 있다. 공항철도란 여객용 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철도를 말한다. ▷정시성 ▷쾌속성 ▷대량운송 기능을 함께 갖춘 철도를 도심의 주요 역과 연결하면 접근성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는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목표로, 기존 경부선과 중앙선을 활용해 대구와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를 30분 이내에 연결하는 고속화 철도망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첫 절차로 시와 도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대상사업으로 공항철도를 반영해 달라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공항철도의 명칭은 가칭 '대구경북선'으로 정했다.

시와 도가 현재 구상하는 그림은 대구(경부선 동대구역 또는 서대구역)~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중앙선(총연장 47㎞, 총사업비 1조5천억원)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대구시 경우 경부선 서대구역 또는 동대구역을 출발점으로 하되, 출발점이 어디가 되더라도 서대구역 정차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애초 시 정책에 따라 2021년 개통 예정의 KTX 서대구역사에 공항터미널을 짓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연계하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서대구 KTX역 착공에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미래 여건을 고려한 확장성 부분을 충분히 담기로 합의하고, 실시설계 단계부터 공항터미널 등을 반영했다.

공항철도 종점의 경우 중앙선에 새로운 역을 신설하거나 2022년 중앙선 복선화 사업 완공 이후 의성역 또는 군위역을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와 연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와 도는 오는 21일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가 결정나는 대로 사전타당성 용역에 들어가 공항철도 시·종점 및 경유지를 확정하고 전액 국비 사업 추진을 위한 논리 개발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연결 교통망의 핵심 인프라는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연결 교통망의 핵심 인프라는 '공항철도'다. '공항철도터미널'이 들어서는 서대구역 공사 현장.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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