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국과의 전운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구의 대(對)이란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기기 업계가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대이란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양국 충돌이 수출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의료기기업계는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 전운이 감돌기 전까지 꾸준히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작년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로 이란의 의료기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떄문이다.
실제로 코트라는 2일 발표한 '해외시장뉴스'에서 이란은 최근 미국 경제제재로 의료기기 수입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기존 수입허가절차를 간소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 정부는 지난해 선적 서류가 미비할 경우 통관 후 3개월 이내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사후 제출방식으로 바꾸고 의료기기·제약과 일부 농수산물 등 인도적 물품에 대해서는 바이어의 만료된 수입 라이센스도 한시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대구 대이란 수출에서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76.2%로 절대적이다. 미국 경제제재 영향으로 작년 대구의 대이란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의료기기 수출이 규제 완화 효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작년 대구의 대이란 의료기기 수출액은 1천395만8천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 전체 대이란 수출이 1천830만7천달러로 1년 새 56.9%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홀로 선전한 셈이다.
대구 의료기기업계는 이번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그동안 순항하던 수출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당장 수출길이 막히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 한 의료기기업체 대표는 "2018년 10만달러에 이어 작년에는 20만달러 가까이를 이란에 수출했다. 아무래도 갈등이 격화되면 최근 미국이 우리나라에 이란 파병을 요청한 상황에서 수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대금 결제 등 신뢰도가 낮아져 수출을 꺼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란에서도 한국 기업을 꺼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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