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재임 중 마지막이 될지 모를 현장방문 일정으로 경북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총리는 11일 태풍 '미탁' 피해를 입은 울진군 기성면 골말마을 현장을 찾아 도로·하천 등의 복구 상황을 점검한다.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고, 총선 출마가 확실한 이 총리 자신의 공직사퇴시한(16일)을 앞두고 휴일에 현장방문에 나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대구경북 방문이 유독 잦다는 점이다.
휴일을 현장방문의 기회로 활용해온 이 총리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경북행(行)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만 해도 문경 석탄박물관과 귀촌마을 화수헌 방문(12월 31일), 포항지진 현장 방문(12월 28일) 일정을 소화했다.
독도 헬기추락 사고와 관련해선 3차례 대구를 찾았다.
이 기간 중 고향인 전남 쪽으로는 아예 눈길을 주지 않고 강원과 충남, 전북 등을 1차례씩 찾은 것과 대비된다.
먼저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로서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골말마을의 경우 지난 10월 1차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던 만큼 임기 막판에 다시 한번 현장을 점검하고 미비한 점이 있다면 끝까지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얘기다.
김해신공항 검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총리는 규제 혁신이나 한일무역갈등 대응,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등 현안 해결에 나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무총리실 주관의 김해신공항 검증 결정은 현재진행형으로 조속한 결론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 총리로서는 2016년 결정된 국책 사업을 뒤로 되돌렸다는 점에서 언제든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뇌관이기도 하다.
대구경북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지역주민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식으로 여론 관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책임져야 하고,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는 퇴임 직전까지도 일에서 손을 놓지 않을 분"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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