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평리5동은 지난해 동네 주민이 4천 명 줄었다. 2018년 6천208명이던 동네가 1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재개발 사업의 영향이지만 그 이전부터 주민이 계속 빠져 나갔다. 서대구산업단지와 오래된 주택 등 주거환경이 좋지 않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20.7%로 대구 평균(15.6%)보다 높았다. 약 2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 재개발이 추진 중이지만 언제쯤 완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동구 신암3동은 지난해 주민이 9천9명이었다. 전년보다 1천539명(20.6%)이 늘었다. 해마다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반등했다. 신천역 인근의 낡은 주택가가 아파트로 개발되면서 생활환경이 개선됐다. 악취를 풍기던 수협공판장 자리에도 올해 안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의 요충지인 동대구역과 가까운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20대와 30대가 각각 25.2%와 30.3% 늘었다.
대구 동네마다 인구 증가와 감소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시철도와 도로 등 교통 접근성과 아파트 개발, 상권 발달 등으로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 있지만 낙후한 주거환경 탓에 주민이 줄어 공동화되는 곳도 있다. 특히 20, 30대 청년이 늘어나는 곳과 노인 비중이 커지는 지역의 생활환경 격차가 컸다.

◆나이 들어가는 동네들
대구에는 20, 30대 청년이 줄고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의 141곳 읍·면·동(출장소 포함) 중 노인(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1%(초고령화 기준) 이상인 동네는 51곳이다.
이 가운데 20, 30대는 줄고 노인이 늘어난 곳은 모두 29곳이다. 대구 전체 읍·면·동의 20.6%에 해당하는 수치다. 5곳 중 1곳은 청년이 줄고 노인이 늘어나는 초고령화 동네인 셈이다.
이들 초고령화 동네는 동구가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구가 8곳으로 뒤를 이었다. 달서구와 북구가 각 3곳, 남구와 달성군이 2곳으로 같았다. 수성구(범물 1동)와 중구(대봉2동)는 각각 1곳에 불과했다.
동구의 경우 팔공산 지역인 공산동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낙후지역이었다. 특히 지저동과 방촌동, 해안동, 안심2동 등은 대구공군기지(K2) 인근 동네로 개발이 제한돼 낡은 주거환경을 지니고 있다. 서구는 주로 하수처리장 등 환경시설과 산업단지 인근 동들의 고령화가 심각했다.
◆청년이 찾아오는 곳들
주거환경이 개선된 동네는 청년들이 늘었다. 지난해 20대와 30대 인구가 모두 늘어난 곳은 141곳의 8.5%인 12곳이었다. 구·군별 보면 달성군이 3곳으로 가장 많았고, 달서구와 수성구, 중구 등이 각각 2곳이었다. 서구는 유일하게 한 곳도 없었다.
중구 남산1동은 20대(20~29세)가 2018년 662명에서 지난해 834명으로 26% 증가했다. 반월당역과 명덕역 사이에 있는 이곳은 아파트단지 신축과 더불어 도시철도 1, 3호선 등 생활 여건이 좋은 편이다.
수성구의 범어3동과 고산2동은 30대의 증가 폭이 각각 15.5%와 11.0%로 높았다. 범어3동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범어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특징이다. 고산2동은 복합 쇼핑시설이 있는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대구미술관 등이 있고, 수성알파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김한곤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별로 인구를 구성하는 연령대가 중요하다. 낙후된 지역일수록 인구 구성 연령대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연령층이 높아지면 소비력이 낮아지는 등 경제활동이 줄기 때문에 도시 활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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