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안동 풍천풍서초, 풍천중 인근 네거리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사각지대 놓여…

점멸신호에다 과속단속장비도 없어…

풍천풍서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로 지정된 풍천중학교 인근 네거리가 점멸신호로 운영되고 있다. 과속단속장비나 옐로카펫도 찾아볼 수 없다. 윤영민 기자
풍천풍서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로 지정된 풍천중학교 인근 네거리가 점멸신호로 운영되고 있다. 과속단속장비나 옐로카펫도 찾아볼 수 없다. 윤영민 기자

10일 오후 경북도청 신도시 안동 풍천면 소재 풍천중학교 인근 네거리. 이곳은 풍천풍서초등학교 정문에서 직선거리로 약 160m 떨어진 어린이보호구역이었다. 정식 명칭 없이 풍천중 앞 네거리로 불리는 해당 네거리는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점멸신호로 운영되고 있었고 과속단속장비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옐로카펫(노란색 보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어린이보호구역인 풍천풍서초등학교 인근 풍천중학교 후문 네거리가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과속단속장비도 없는데다 신호도 점멸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행량이 적은 시간에는 운전자들도 과속을 일삼고 있어 어린이 안전은 물론 운전자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풍천풍서초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는 "가끔 아이를 태우고 풍천중 앞 네거리를 지날 때면 과속하는 차들로 인해 간담이 서늘하다"면서 "자녀에게도 될 수 있으면 이곳 인근 도로로는 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고 말했다.

해당 네거리는 상대적으로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오가진 않지만 인근 소규모 오피스텔에 거주하거나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상당수 이곳 네거리를 지나다니고 있다. 네거리 횡당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은 언제 달려올지 모르는 차들로 인해 달리기 시합하듯 횡단보도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횡당보도를 건너던 어린이들은 "갑자기 무섭게 달려오는 차들 때문에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넌 것"라며, 함께 있던 한 어린이는 "차가 없길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가 바로 앞까지 달려와서 놀란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네거리가 점멸신호에다 과속단속장비도 없이 운영되고 있는 탓에 실제 지난달 23일에 차량 간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작은 차량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 예천군과 예천경찰서가 호명초등학교 후문 앞 네거리에 신호와 과속 단속장비를 설치하고 상반기 단속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윤영민 기자
경북 예천군과 예천경찰서가 호명초등학교 후문 앞 네거리에 신호와 과속 단속장비를 설치하고 상반기 단속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윤영민 기자

신호·과속 단속장비와 옐로카펫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저속 운전을 유도하는 인근 호명초등학교 후문 앞 네거리와도 확연히 비교되는 상황이여서 빠른 조치가 필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 맞다"라며 "올해 상반기부터는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과속단속장비나 신호 운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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