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지성, 소세키와 만나다
박성옥 지음/ 북드라망 펴냄
![[책] 대중지성, 소세키와 만나다](https://www.imaeil.com/photos/2020/01/14/2020011411115562248_s.jpg)
감이당 감성프로그램의 결과물인 감성(감이당 대중지성)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감성프로그램은 봄-여름-가을-겨울 4학기를 1년 코스로 철학·문학·인류학 등 고전을 읽고 쓰고 낭독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전 중 하나를 선택해서 거기에 담긴 지혜와 비전을 우리시대의 삶의 현장에 생생하게 연결하는 글쓰기를 지향한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중이 인문학을 깊이 공부하면서 자신의 삶과 고전을 연결해 내는 셈이다.
저자 박성옥은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공부하기 위해 잘 나가는 학원사업을 접었다. 4년 간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인문학에 빠져드는 과정에서 일본의 근대를 연 작자 나쓰메 소세키를 만났다.
이 책의 부제는 '현대인의 불안과 소세키의 질문들'이다. 소세키 소설의 매력은 한마디로 말하긴 애매하지만, 인간의 심연을 투사한다고 할 수 있다. 옆에서 누가 암에 걸렸다고 해도 당장 내 손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고, 배짱 없고 우유부단한 사람이 겪는 마음의 지옥을 보여준다.
인간의 마음을 믿을 수 있는지, 죄의식에서 자신을 구원할 길은 있는지, 결혼의 엉킨 실타래를 풀 단서는 있는지, 세상과 섞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에 대한 소세키의 질문과 그 대답을 소세키의 소설 속에서, 또 필자의 삶 속에서 찾아보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소세키와 새로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대책도 없이 그냥 현실을 도피하고 싶다는 절박감에 강력히 사로잡혀 삶의 밑바닥으로 전락하는 19세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갱부', 소세키 작품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분량도 많으며, 가장 드라마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명암' 등이 소재가 된다. '명암'에는 노골적으로 반목하는 시누이와 올케, 은밀하게 신경전을 펼치는 부부, 남의 인생에 끼어드는 오지랖 대마왕, 과거를 빌미 삼아 삥을 뜯는 친구를 비롯한 온갖 인간군상들이 등장한다. 248쪽, 1만4천500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