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아이 사회성 기르기

Q.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아이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낯선 친구들과 잘 사귀고 어울려 생활할 수 있을지, 친구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하려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S1. 입학 초기 학교생활 적응이 중요

기본생활 습관을 잘 갖추고 정해진 약속과 질서를 잘 지키며 자기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아이는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합니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입학 초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먼저 점검해보세요(대구시교육청 초등학교(1~3학년) 학부모 자녀교육 가이드북–학교생활 적응 점검표 참고).

비교적 쉽게 적응한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친구관계도 매끄러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친구들과의 놀이에 관심을 갖고 즐겁게 참여하는지도 살펴보세요. 아이가 자발적으로 남을 위해 무슨 일을 하려고 시도하나요? 이는 좋은 친구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S2. 친구와 사이좋게 : 공감능력 향상시키기

입학기 학생의 일반적인 발달특성 중 하나는 자기중심성입니다. 입학 당시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부모와 교사의 도움 아래 학교생활을 해나가면서 점차 여러 사람, 사물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 나갑니다.

학교에 입학하면 낯선 친구들이 한꺼번에 많이 생깁니다. 자기중심성이 두드러지는 시기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만하게 지내려면 무엇보다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래 집단끼리 어울려 놀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 아이가 그 속에서 갈등을 겪게 될 때 부모는 타인의 관점에서 그 상황을 설명해주세요. 아이를 직접 꾸짖기보다는 감정이입 훈련이나 상대방을 이해하는 훈련을 해보세요. '만약 내가 ○○이었다면', '그런 상황에서 나였다면' 등의 상황을 상상하고 말이나 글로 표현해보게 하는 것이지요. 아이가 건강한 사회성을 가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S3. 친구와 사이좋게 : 감정조절능력 기르기

입학기 학생의 또 다른 발달특성은 정서적으로 불안과 두려움 등의 감정을 쉽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또 놀이과정에서는 경쟁의식이 강하게 나타나 친구들 사이에 싸움이 잦고,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해 공격적인 말이나 거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잘 조절하는 것이 긍정적인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먼저 평소 아이가 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욕은 다른 단어들보다 훨씬 강하게 기억되며 분노, 공포 등을 느끼게 하는 감정의 뇌를 강하게 자극하여 이성적인 뇌의 활동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 표현법을 아이와 함께 익혀 보세요. 친구 간에는 고운 말을 쓰고 상냥한 태도로 말하는 습관을 갖게 해주세요.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표현하게 하세요. 언어는 주변에서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을 통해 배우므로 부모가 욕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1+3+10'(일단 멈추고, 세 번 심호흡하고, 열까지 세기)훈련이나 'Stop-Think-Choose'(화가 났을 때 일단 멈추고, 생각하고,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기)훈련을 통해 감정조절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기억하기 쉬운 짧은 문장을 하나 만들어 감정 조절이 필요할 때 되뇌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테면 '침착하자', '친구를 때리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와 같은 것이지요.

S4.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마음

입학 초 부모가 친구를 직접 만들어 주려하거나, 친구와 사소하게 겪는 갈등을 대신 해결해주려는 모습을 학교 현장에서는 심심찮게 마주 합니다. 이는 아이를 믿지 못하는 부모의 불안함이나 조바심을 잠시 달랠 뿐입니다. 정작 아이의 친구관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도 스스로 자기결정권을 갖고 진정성 있게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그 관계를 잘 만들어 갈 수 있답니다. 아이가 건강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게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아이를 믿으며 지지해주는 부모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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