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임명한 임기 3년의 경북대학교병원 상임감사가 '도를 넘은' 인사 청탁, 경영 개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관계자 등은 "상임감사가 고유의 직분에서 벗어난 월권 행태에다 병원 규정을 무시하는 지시와 요구에 병원 집행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관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감사의 언행에 '병원장 위에 감사'라고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경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2018년 9월 경북대병원에 부임한 김진태 감사는 지난해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특정 직원을 1급으로 승급시키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면서 감사실에서 근무하다 이동하는 직원 3명에 대해서도 승급 및 팀장 승진을 요청한 것. 병원장에게 9차례나 말했으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감사는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진위를 묻는 기자에게 김 감사는 "같이 근무한 직원에 대해 배려를 해 달라는 것이었고, 4차례밖에 부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감사는 병원 행정체계를 무시한 부적절한 업무지시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
직접 직원을 호출해 "감사실이 춥다. 열선을 깔라"고 하고, 칠곡병원 옆에 건립 중인 임상실습동 건물에 15평으로 설계된 감사실을 50평으로 늘리고 회의실과 화장실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임상실습동의 병원장실은 30평 가량이고 내부 화장실도 없다.
감사실이 있는 경북대병원 본관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공사가 곤란함에도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업체를 불러 견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당시 80%에 가까운 공사 진행 상황에서 설계 변경은 무리라고 호소했다.
관련 업무 직원들은 "감사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서 일단 진행 과정을 거쳐서 반박 자료를 준비하는데 너무 힘이 든다"며 고충과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감사는 "건물 바닥 열선 공사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포기했다"면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가보면 감사실 규모가 대단하다. 우리는 이렇게 하면 안 되냐?"고 반문했다.
감사의 '월권'에 대한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원장 권한인 교직원들의 해외출장 허가를 감사가 결정하겠다는 것. 병원 측에 공문을 보내 '국외출장 시에는 14일 전에 계획안을 제출하고, 다녀와서는 일자별 업무 내역과 경영활용 방안 등 보고서를 작성해 일상감사를 받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칠곡병원장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해외출장에 대해 "준비가 미흡하다. 우즈벡은 가지 말라"고 제동을 걸었다. 병원 측은 "주지사와 보건부 장관 면담, 의대 강의 등이 약속되어 있다"며 재감사를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결국 내부결재로 두 나라를 다녀온 병원장, 교수 등 4명은 출장비 500여만원 환수조치 요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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