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농협중앙회장(24대)을 뽑는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 왔다. 하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0명의 후보들이 난립해 혼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후보 단일화와 지역별 합종연횡에 따라 막판 표심이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진행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후보자 등록 결과 10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는 평소 한손에 꼽을 정도의 후보자 등록 수에 불과하던 선거와는 달리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215만 명의 조합원, 1천118개의 농·축협조합, 10만여 명의 임직원, 35개의 계열사를 대표하는 만큼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본선 후보 10명(가나다 순)은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61)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72)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임명택(63) 전 NH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57)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69)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 등이다.
천호진 고문의 경우 농협중앙회장 선거 사상 첫 직원 출신이자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후보여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천 회장은 "지금까지 중앙회장은 주로 조합장 출신이 맡아왔는데, 조합장의 경우 밑바닥부터 여러 경험을 하기 힘들다"며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앙회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해 출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대거 물갈이된 데다 전 현직 조합장들의 복심을 앞세운 특정 후보들이 가세,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어서다. 2차 결선투표에서 회장이 결정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현재로선 영남권과 호남권, 경기·충청·강원 등 중부권 후보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삼각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후보의 소견 발표가 선거 당일(1월 31일)에 국한되고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된다는 점에서 지역별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평소 5명 정도 후보가 나오는 것과 달리 어느때보다 후보자가 많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지역에서도 후보가 나온 만큼 선전 여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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