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2빙상센터 건립과 대구빙상장 리모델링은 더 미룰 수 없는 지역 동계 체육계의 현안이다. 1995년 개장한 대구빙상장이 노후화로 시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민운동장 내 자리 잡은 대구빙상장은 개장 당시만 해도 시민들의 큰 자랑거리였다. 한강 이남의 최고 시설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배출의 산실 역할을 했다.
여자 쇼트트랙만 보더라도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1994년 릴레함메르), 안상미(1998년 나가노), 최은경(2002년 솔트레이크시티·2006년 토리노), 진선유(2006년 토리노 3관왕) 등이 대구 출신이다.
하지만 개장한 지 25년이 되는 대구빙상장은 시설 노후화, 엘리트에서 생활체육 중심으로 변한 스포츠 환경에 직면했다. 운영 주체도 체육단체(대구빙상연맹·대구아이스하키협회)에서 공공기관인 대구시설공단으로 바뀌었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 동계 스포츠 관계자와 동호인들의 속은 부글 부글 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FC 전용구장 건립, 대구시민운동장 내 야구장·스쿼시장·정구장 리모델링과 다목적체육관 건립, 대구체육공원 내 대구체육회관 건립 등을 최근 지켜봤기에 소외·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스포츠를 즐기고 관전하는 패턴이 소득 향상에 따라 동계 쪽으로 바뀌고 있지만 대구시 체육 정책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빙상장의 노후로 인한 형편없는 빙질 수준이나 안전 문제가 갑자기 불거진 일이 아니기에 제2빙상장 건립 계획은 오래 전에 수립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아직 제2빙상장 건립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부지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부지타령은 전형적인 민원 기피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지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기존 시민운동장을 완전히 헐어내고 새로 건립한 대구FC 전용구장, 씨름장의 스쿼시장 변신 등을 보면 시민들의 욕구와 대구시의 의지가 중요하다. 제2빙상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대구시의 조속한 추진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제2빙상장은 변화한 시민 욕구와 수요를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 겉보기에 크고 외관을 화려하게 지을 것이 아니라 빙상과 컬링, 아이스하키 등의 수요를 담아 실용적인 복합센터로 지어야 한다.
대구빙상장 리모델링은 더 시급하다. 지난해 대구시는 30억원의 예산으로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했으나 일정 기간 사용 불가에 따른 민원 때문에 이를 백지화했다.
그런데 그 민원은 한시적이고 특정인에 해당하는 것이다. 누구의 아이를 대학 보내기 위한 것이거나 부유층 자식의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스펙 쌓기 민원이라는 지적이 있다.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노후로 인한 리모델링은 이용자들의 피해 없이 시행할 수 없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불가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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