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최근 팔공산과 앞산 등 대구 외곽지는 말할 것도 없고 도심 내 야산과 접한 주택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멧돼지들이 자주 나타나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멧돼지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부족한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는 멧돼지 습성상 자칫 시민들이 화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8일 저녁 수성구 담티고개 인근 이천동 주택가에 내려와 도로를 건너던 멧돼지 무리가 주행 중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다행히 이 충돌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14일 밤에도 동구 불로동 주택가에 무게 100㎏ 넘는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나 엽사에 의해 사살됐고, 11일 낮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 등산로 입구에서 멧돼지 15마리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하면서 불상사를 막기도 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석 달 동안 대구에서 포획된 멧돼지만도 모두 139마리에 이른다. 기후변화로 멧돼지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다 천적마저 없어 이대로 방치할 경우 농작물 피해에다 시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문 수렵인을 동원해 멧돼지를 포획해 왔지만 개체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대형 트랩을 이용한 유인 포획 방법 등 다양한 퇴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다 개체수 조절을 위한 생태환경학적 방안 도입도 급한 일이다.
무엇보다 멧돼지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멧돼지 퇴치법을 시민에게 널리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인적이 드문 산에서 멧돼지와 맞닥뜨릴 경우 멧돼지를 자극하지 않고 조용히 몸을 피하는 게 현명한 요령이다. "당황해서 큰소리를 내면 멧돼지가 흥분해 공격할 확률이 높다"는 소방당국의 조언대로 우선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몸을 피하고 당국에 신고하는 비상 대응 요령을 익혀둔다면 안전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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