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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센터 출신 스타트업 에임트㈜ 코스닥 첫 노크

친환경 포장재 성과…갈승훈 대표 “내년 상장 목표”

갈승훈 에임트 대표가 진공 단열재가 적용된 친환경 보냉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원영 기자.
갈승훈 에임트 대표가 진공 단열재가 적용된 친환경 보냉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원영 기자.

고성능 진공단열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에임트㈜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혁신센터) 출신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에임트가 상장에 성공하면 대구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C랩 운영도 한 단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갈승훈 에임트 대표는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에임트 본사에서 진행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에임트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재무구조 개편이나 사규 개정 등 상장에 필수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갈 대표는 2016년 동료와 함께 대구혁신센터 C랩에 참여하며 에임트를 설립했다.

기업이 상장하는데 보통 15~20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에임트의 상장 도전은 그야말로 '초고속'이다. 인라이트벤처스, 삼성벤처투자,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연이은 투자를 유치한 에임트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조기 상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에임트가 개발해 콜드체인(저온 유통)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포장재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친환경 인증을 앞두고 있다. 에임트는 주로 가전제품용으로 쓰이던 진공 단열재를 2018년 식품 포장재로 개발해 '에코쿨박스' 등의 이름으로 유통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60억원의 영업 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최소 두 배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임트의 진공 단열재로 만든 포장재는 냉매가 없음은 물론, 박스에 부착할 때 필요한 접착제도 전혀 쓰이지 않았다. 갈 대표는 "포장재를 모두 열로 부착했다"며 "기존의 스티로폼 포장재와 비교해 훨씬 친환경적이며 냉매로 쓰이는 드라이아이스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서 가격 측면에서도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갈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의약품 배송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유통 과정에서 2~10℃를 완벽하게 유지해야 하는 의약품은 보통 컨테이너에 담겨 배송된다. 에임트의 고성능 포장재가 최적이지만, 의약품용 배송 컨테이너를 만들려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해 상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대구혁신센터도 에임트의 상장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연규황 대구혁신센터장은 "에임트의 기술이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 시대에 적합할 것"이라며 "상장에 성공한다면 전무후무한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갈승훈 에임트 대표가 진공 단열재가 적용된 친환경 보냉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원영 기자.
갈승훈 에임트 대표가 진공 단열재가 적용된 친환경 보냉박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채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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