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가 방사지인 지리산을 벗어나 김천 수도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반달가슴곰(KM-53)을 도시 홍보 캐릭터로 활용키로 했다.
김천시는 이달 시정홍보지에 '수도산 오삼이'란 이름의 반달가슴곰 캐릭터를 공개했다. 4쪽에 걸쳐 오삼이가 수도산으로 이주하기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탈출곰', '모험왕', '콜럼버스 반달곰', '빠삐용 반달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수도산 반달가슴곰의 이름은 '김오삼'(오삼이)으로 지었다. 이는 '김천'과 개체번호 '53'을 의미한다.
캐릭터는 반달가슴곰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특히 호기심 가득한 눈은 지리산 방사 이후 서식지를 3차례 벗어나 수도산으로 이동한 오삼이의 특징을 상징한다.
오삼이는 2015년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이후 2017년 6월 방사지에서 90㎞나 떨어진 수도산에서 발견돼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오삼이는 지리산에 재방사됐으나 같은 해 7월 수도산에서 다시 발견됐다.
오삼이를 수도산에 방사하라는 여론에도 종복원기술원은 재포획한 오삼이를 지리산에 방사했으나 오삼이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삼이는 2018년 김천으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결국 2018년 8월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는 논의를 거쳐 오삼이를 수도산에 방사하기로 결정했다.
김천시는 오삼이의 이런 도전정신과 각종 언론의 관심을 캐릭터로 개발,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천으로 주소를 이전한 최초의 반달곰'이란 캐릭터로 포도·자두·호두 등 지역 특산물 및 친환경관광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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