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다시 검찰을 '권력의 충견'으로 만들겠다는 검찰 인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 정권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존중받아야 할 인사권이라며 '윤석열 사단'을 해체한 속셈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인사로 발탁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유재수 비리 비호와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기소 여부를 논의한 대검 내부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은 무혐의"라는 의견을 낸 것은 물론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도 미루자"는 주장도 했다고 한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을 조 전 장관과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심 부장은 '검찰 대학살' 인사와 관련 자유한국당 등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 고발보다 수위가 약한 '진정' 형식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휘하의 대검 연구관들에게는 법무부가 '직접 수사 부서 축소'를 골자로 추진 중인 검찰 직제 개편안에 찬성 의견을 내라고 했다고도 한다.

모두 '윤석열 검찰'의 칼끝이 청와대로 향하는 것을 차단하고 검찰을 이 정권을 호위하는 '충견'으로 만들려는 책동이다. 조 전 장관의 혐의는 법원이 "죄질이 나쁘다" "법치 후퇴"라고 인정했다. 백 전 비서관은 "정권 초기에 정부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유재수의 비리가 알려지면 안 된다"며 감찰 중단을 밀어붙인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나와 있다.

그런데도 심 부장은 "민정수석의 정무적 판단"이라며 조 전 장관을 감싸고 백 전 비서관의 기소를 미루자고 한다. 법치를 실현하는 검사가 아니라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권력의 종자(從者)'라는 표현이 딱 맞다. 그러니 조 전 장관을 수사한 검사들이 "당신이 검사냐" "조국의 변호인이냐"고 격하게 반발하는 것 아닌가. 심 부장은 이렇게 타락하려고 법률을 공부했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취임 일성으로 "검찰권 행사를 절제하라"고 했다.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말라는 소리다. 쫓겨난 검사다운 검사들의 자리를 꿰찬 '권력의 종자'들이 검찰이 '권력의 충견'으로 타락하는 길을 닦고 있다.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고용노동부 및 중소벤처기업부와의 업무보고 후 공직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며, 업무 성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
정부는 자발적으로 이직하려는 청년에게 생애 한 차례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년 연장 입법과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 등 ...
서울동부지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이마트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가격을 담합해 시장 가격을 최소 20% 이상 인상한 돼지고기 유통업체 ...
덴마크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포함된 여성 징병제를 본격 시행하며 의무 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확대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