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엑스원 팬덤 800여 명 '해체 반대 및 새 그룹 결성, CJ ENM 보상 촉구' 시위

팬들 "요구 수용 않는다면 시위 이어갈 것"… CJ 측 "책임감… 피해 보상안 구체적으로 논의 중"

엑스원 팬덤
엑스원 팬덤 '원잇' 등으로 구성한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연합' 800여 명이 22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서 엑스원 해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연합 제공

"무책임한 졸속 해체, 팬덤 기만 중단하라! "씨제이가 짓밟은 꿈, 씨제이가 배상해라! "새 그룹 결성으로 보든 배상 이행하라!"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 투표조작 파문으로 해체를 결정한 그룹 엑스원(X1)의 팬들이 22일 새 그룹 결성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엑스원 공식 팬덤 '원잇' 등으로 구성한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연합'은 이날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그룹 활동을 원하는 엑스원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을 결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에는 미성년자 팬 뿐만 아니라 20, 30대 팬도 다수 있었다. 당초 참가를 신청한 인원 350명보다 2배 많은 800명이 시위에 나섰다.

원잇은 이날 CJ ENM에 대해 ▷피해자인 엑스원과 팬들에 대한 보상 ▷오는 31일까지 새 그룹 결성 의사 표명 ▷내달 7일까지 각 멤버 소속사 대표단 재회동 진행 등 3대 요구 사항을 내놨다.

이들은 "CJ ENM은 투표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엑스원 멤버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준다고 하면서도, 정작 그룹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엑스원의 의사를 묵살했다"며 "엑스원과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보상은 새 그룹 결성이다. CJ ENM은 멤버들 소속사 간 재회동을 적극 추진해 그룹 활동을 원하는 멤버의 의사를 반영한 새 그룹을 결성하라"고 요구했다.

팬들의 자유 발언도 이어졌다.

한 팬은 "방송에 출연해 엑스원을 결성한 멤버들, 함께 출연한 연습생 모두 조작 논란의 피해자다. 그럼에도 이번 엑스원 해체 결정이 있기까지 이들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팬들과 멤버들이 활동 재개를 희망하는데도 CJ ENM은 이를 묵살해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대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원잇 등은 앞으로도 이번처럼 연합 시위를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CJ ENM 측은 그룹 해체를 결정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피해 보상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Mnet 관계자는 "엑스원이 해체된 일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 CJ ENM은 앞으로도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엑스원은 지난해 방송된 Mnet '프로듀스X101'(시즌4)에서 탄생한 그룹이다. 방송 종영 직후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이 조사를 벌인 끝에 엑스원 모든 멤버가 조작으로 구성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멤버들 소속사 일부가 팀 활동에 반대하며 지난 6일 공식 해체를 결정했다.

연합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연합 관계자는 "CJ ENM이 팬들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많은 팬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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