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멸종위기종복원센터, 홍도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참달팽이 새 서식지 발견

기존 서식지 홍보에서 서남쪽 35km부근 한 섬에서 발견
새 서식지 환경 분석 참달팽이 증식 기술 개발 진행 예정

국립생태원은 최근 홍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연구됐던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인 참달팽이가 또 다른 곳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은 참달팽이 모습.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국립생태원은 최근 홍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연구됐던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인 참달팽이가 또 다른 곳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은 참달팽이 모습.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전남 신안군 홍보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연구됐던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II급인 '참달팽이'가 또 다른 곳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남 신안군 일대의 참달팽이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존 서식지인 홍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한 섬의 일부 구역(약 3천㎡)에서 3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달팽이과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습기가 많은 숲의 나무 또는 인가 근처 돌담 주변에서 주로 발견된다. 하지만 작물 재배를 위한 개간과 농약 살포, 우기에 사람들에 의한 압사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무척추동물로는 유일하게 우선복원대상종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종이지만 아직 정확한 서식지 특성, 먹이원, 생활사 등이 규명되지 않았다.

주로 식물을 먹는 참달팽이는 먹이사슬 하단에 있는 대형 육산패류(땅에 사는 조개껍질을 갖춘 동물)이며,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종이다. 이에 따라 국립생태원은 경북 영양에 자리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참달팽이의 서식지 생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해 먹이원 분석, 생활사 및 행동연구 수행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증식기술 개발을 진행, 개체군 보전 및 서식지 중심의 복원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개체군과 기존 홍도 개체군 간의 유전다양성을 분석했다. 오랜 시간 지리적 격리로 인한 집단 간 유전적 차이도 확인했다. 이러한 유전적 차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유전다양성을 유지하는 서식지 보전 중심의 참달팽이 개체 증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참달팽이 서식지 신규 발견은 생물다양성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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