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이 '수험생 절벽'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대학입시 지원자 수가 모집 정원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신입생 부족으로 존폐 기로에 서는 대학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에 응시할 고3 학생 수와 졸업생 수는 53만3천여 명. 이들 중 고3 학생은 40만3천여 명, 졸업생이 13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료 등을 토대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예상한 2021학년도 대입 모집 정원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합쳐 55만659명. 대입 지원자 숫자보다 1만6천여 명 많다.
수험생 감소는 대학의 존립 기반을 위협한다. 학생 없이 대학이 존재하긴 어려운 노릇. 더구나 대학의 주 수입원 중 하나가 학생 등록금인 점을 고려하면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몰리는 대학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지방대. 수년 전부터 교육계에선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회자됐다. 수도권에서 먼 남쪽 지방대부터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미친다는 뜻이다. 이제 그같은 예상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이날 낸 자료에서도 지방대학의 위기 상황이 드러난다. 2021학년도 대입 예상 지원자 대비 모집 정원 충족률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이 느끼는 온도 차가 얼마나 다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비율이 100%를 웃돌 경우 그 수치만큼 모집 정원보다 대입 예상 지원자가 많다는 뜻이다. 수도권은 이 비율이 133.6%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대부분 대입 예상 지원자가 모집 정원을 밑돌았다. 충청권이 59.1%, 대구경북은 69.1%, 호남권은 78.2%에 그쳤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도권에 고3 학생의 절반가량인 48% 정도가 있고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도 여기 몰려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지방 소재 대학들의 정원 미달 현상이 더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신입생 감소 여파는 이미 지역 대학가를 흔들고 있다. 2020학년도 대입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의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이미 지역 대학, 그 중에서도 중위권 이하 대학과 전문대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다"며 "정원 축소 및 학과 개편, 대학 통폐합 및 업종 전환 등 연착륙할 시기를 이미 놓친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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