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에 지역 유통 및 외식업계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소비 심리 위축을 막으려 발 빠르게 위생 대책을 내놓으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당시 경험한 매출 급감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600만명)보다 25% 늘어 최대 750만명으로 예상해 유통업계도 미소를 지었으나,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이같은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28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동안 우한 폐렴 공포증이 확산하면서 마스크와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연휴 이후 지금까지도 프라자점 위생용품 코너에 마스크를 사려는 고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확인해 이상이 있으면 병원 진료를 받도록 했다. 지난 설 연휴 중국을 방문한 직원이나 중국인과 접촉한 직원은 14일간 휴가를 보내고 추이를 지켜본 뒤 출근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에스컬레이터 등 고객 접촉이 많은 곳은 1시간 단위로 소독하고 대구점을 비롯한 모든 점포에서 29일 영업 종료 이후 소독 작업을 벌인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또한 전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방역업체를 호출해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어린이 놀이시설 등에 추가 소독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조치하는 한편, 고객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위생 건강을 위하여 위생마스크를 착용 중'이라는 안내 고지문을 비치했다.
최근 인기 여행지로 부상해 중국인 등 해외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이월드는 이날 오후 놀이공원 출입구에 손소독제를 배치하는 한편, 일회용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외출 자제 영향으로 외식업계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 비상이다. 한국외식산업협회 대구경북지회는 메르스 유행 당시에 버금갈 정도로 예약이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횟집은 우한 폐렴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주방마다 소독 재료를 비치하고 재료를 최대한 익혀서 제공하는 등 식당 차원의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우한 폐렴 영향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한 폐렴 확진자 중 한 명이 한강 변 점포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GS25 등 편의점 업계도 마스크 착용 근무를 권고하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점포에는 손 세정 등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쓰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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